건대입구 맛집 - 봉자마라탕

음식/맛집 2019. 9. 5. 23:42

입구가 이렇다

나는 마라 맛을 좋아한다. 흑당과 마라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마라샹궈, 마라탕을 즐겨 먹었다. 마라 소스가 다 비슷비슷할 거 같지만 의외로 마라탕 집마다 맛의 차이가 심해서 신중하게 골라야 기대했던 맛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가볼 봉자 마라탕은 요즘 우후죽순 생기는 마라 프랜차이즈들과는 다르다.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마라 맛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했던 곳인데 내가 이곳을 알게 된 계기는 유명 맛집 블로거 중에 한 분이 자긴 이곳 마라탕만 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알게 되었다. 수원 영통 얜씨부를 알기 전까지는 이곳이 내 마라탕 1위였다. 

 

들어가면 이런 풍경

들어가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운영해온 곳이니만큼 내공이 느껴진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주인아저씨가 한분 운영하시는데 중국분이신 것 같다. 양고기 마라탕 하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마라탕의 가격은 만원이다. 보통 혼자 가서 마라탕 하나만 딸랑시키고 카드로 계산하면 좀 싫어하신다. 그래서 보통 만 원짜리 현금으로 계산하는 편이다.

 

메뉴도 이런느낌

메뉴도 다양한데 보통 제일 많이 시키는 메뉴는 물론 마라탕이고 볶음밥이나 어향가지같은것도 종종 시키는 걸 본 적 있는데 맛있어 보였다. 매번 올 때마다 메뉴판을 받은 적이 없어서 메뉴판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고.. 대략 벽에 이런 식으로 붙어있는 메뉴를 보고 눈치껏 시키면 된다. 메뉴를 붙여놓은 것부터 상남자의 기운이 느껴진다.

 

마라탕
역시 마라탕이다

마라탕이 나왔다. 가득 담긴 야채와 고기 비주얼부터가 심상치 않다. 여기 마라탕의 특징이라면 다른 집에 비해 땅콩소스맛이 덜하고 마라 소스가 진한 느낌이다. 보통 인터넷 같은 데서 파는 시판 마라 소스 특유의 맛이 있는데 그것과도 다르다. 따로 소르를 만드시는 걸까? 마트에서 파는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시골된장으로 집에서 끓인 집된장찌개와의 차이 같은 느낌이다. 안에는 버섯 청경채 양고기 건두부 등 마라탕이라면 보통 있는 야채들이 들어가 있고 특이한 점이라면 잡채 당면이 꽤 많이 들어가 있다. 사실 중국 넙적 당면하고 분 모자 같은 게 내 입맛에는 훨씬 좋은데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소스가 너무 맛있으니까.. 감안이 된다.  아마 다른 곳에서 마라탕을 접하고 봉자 마라탕을 먹어보면 약간 국물이 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혹은 좀 더 날것의 맛이랄까 현지의 맛이랄까 중국에 가서 마라탕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중국 포장마차 같은 데 가서 마라탕을 먹으면 이런 맛이 날 것 같은 맛이다. 현지화를 덜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마라탕을 먹으러 이곳만 찾는 마니아들이 많은 것 같다.

 

 

완탕

원래 중간중간 사진도 더 찍으려고 했는데 정신없이 맛있게 먹다 보니 국물만 남았다. 식사에도 흐름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중간에 사진 찍는 건 참 고역인 거 같다. 평소 마라탕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프랜차이즈 마라탕만 먹어와서 좀 더 현지에 가까운 맛을 원하시는 분은 봉자 마라탕에 한 번쯤은 먹으러 와도 좋을 것 같다.

 

 

서울 광진구 동일로 18길 22

02-499-8889

매일 11:00 - 24:00

 

본 리뷰는 금전적 보상 없이 말릴 수 없는 충동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