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동 대표 냉면

나는 매운맛을 제법 즐기는 편이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일정기간마다 채워줘야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그런의미에서 매운음식욕구를 풀기위해 꾸준히 방문하는 맛집이 있어 소개한다. 회사가 일찍 끝나거나 사가정역에 들릴일이 있으면 보통 들리게 되는데 어쩔때는 냉면이 급하게 마려워서 억지로 사가정에 볼일을 만들기도 한다. 

 할머니냉면은 매운냉면 매니아라면 청량리 본점으로 많이 알고있을텐데 그 곳의 분점이 맞다. 내가 평소에 다니는 동선과 가까워 가다보니 최애집이 되었다. 이제는 본점에 가서 먹어도 사가정 분점이 더 맛있게 느껴질 지경. 할머니냉면을 알게된 썰을 풀자면 원래 매운냉면 1픽은 신천 해주냉면이었는데 너무 붐비고 거리가 멀고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 맛이 바뀌었다 느껴서 다른 매운냉면집을 찾아 서울내 다양한 매운냉면집을 가봤다. 깃대봉냉면,동아냉면,시골불냉면 등등..  그 중에서 내 선택은 할머니냉면이었다. 우선 나는 온육수가 제일 중요한데 온육수가 해주냉면에 이어서 2위쯤으로 괜찮고.. 맛이 캐쥬얼하달까? 제일 맵거나 제일 감칠맛나는건 아닌데 물리지 않는 기본적인 맛이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사가정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골목길을 약간 가야하니 지도를 잘보고 가도록 하자. 간판이 크게 되어있어 시야내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것이다. 주차 공간은 약간 협소하다. 혹시 걱정된다면 가기전 전화를 한번 해보시길.

주문 마감시간을 넘기면 절대로 주문이 되지 않는다

예전부터 느낀건데 할머니냉면은 근무시간과 휴가기간에 대한 애착이 있는편이다. 어중간하지 않아 프로답다. 아무래도 가족끼리 운영하는 듯한데 워라밸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에 심정적으로 이해가 갔다. 그렇다. 일주일에 6일일하면 충분하지 일할땐 일하고 쉴땐 쉬면서 꾸준한 맛을 내는것이 진정한 프로 냉면장인의 길인 것이다.

 

먹고나서 왜이리 따지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메뉴는 냉면하나다. 이 부분에서 주문시 몇몇 옵션이 가능한데 덜맵게라던지 더 맵게라던지 요청이 가능하다. 그리고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자신이 배고픈상태이거나 먹는 양이 적은게 아니라면 천원 더 내고 곱배기를 시키길 권한다. 천원차이지만 양의 차이가 상당하다 1.5배쯤..? 나같은 경우에는 양도 적은편이고 다먹고 약간 모자란 느낌을 더 선호해서 보통으로 시킨다. 그리고 온육수를 너무 좋아해서 5~7컵정도 먹는다. 온육수가 들어갈 배도 남겨놔야 하기때문이다.

 

온육수와 냉육수

온육수는 셀프로 내가 따라와야하고 냉육수는 직원분이 서빙해주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매운냉면집에서 온육수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냉면이 제법 먹을만해도 온육수가 없거나 맛이 이상하면 영 흥이 나지않는것이다. 책임져!.. 그런의미에서 할머니냉면의 온육수는 합격점이다. 적당히 감칠맛을 더하고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맛이다. 조미료를 때려박는 기괴한 레시피로 만드니 뭐니 말들이 많지만 뭐 어쩌겠나 나에겐 너무 맛이 있는것을..

 

아아 곱다고와
냉육수를 부어준다

사람마다 매운냉면을 먹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내 먹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식초한바퀴,겨자한바퀴,설탕 반아빠숟가락 후 냉육수를 약간 자작해질정도로 부어준다. 그러면 위에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이쯤 되면 미친듯이 울리는 종 앞 파블로프의 개처럼 입에서 침이 나와있다.  이 타이밍 쯤 이미 온육수는 2컵정도 먹은 상태이다. 냉면을 주문하고 나오기전 1컵, 나온후 세팅하며 반컵정도. 충분히 참았다. 블로그를 위해 사진을 찍는것도 여기까지다.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놔버리며 냉면에게 뛰어든다.

 

아쉽다..

다먹었다.  역시나 안정적인 맛이었다. 가끔가다 집히는 절인무와 조금씩 아껴먹고 싶지만 나도모르게 한번에 먹게되는 계란,아삭아삭한 식감을 돕는 오이까지 어디에나 있는 조합이지만 이곳의 밸런스는 각별하다. 중간중간 온육수를 4컵이나 또 먹었다. 역시 온육수야.. 위 사진처럼 먹고 난뒤 괜찮다면 저 빨간 국물도 온육수를 안주삼아 조금씩 먹어주면 그것이 또 별미다. 농축된 매운맛...!!  오늘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서울 중랑구 면목로49길 24

02-494-7005

매일 10:00 - 18:30동절기 (10월~3월) ~ 17:00

일요일 휴무 , 가끔 여름휴가나 겨울휴가를 가곤하신다. 몇주전 문앞 공지를 하는편

 

 

본 리뷰는 금전적 보상 없이 말릴 수 없는 충동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